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도로에서 역주행하다 인도를 지나던 행인 9명을 치어 사망케 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급발진을 의심할 만한 별다른 상황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조선일보는 경찰이 참사 직후 입수한 차 씨 부부의 제네시스 G80 내부 블랙박스 속 대화 내용을 분석한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부부는 시청역 인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지하주차장에서 나온 직후 '호텔 식사가 참 좋았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일방통행로인 세종대로 18길로 잘못 들어선 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인식한 듯 부부의 대화는 중단됐으며 운전자 차 씨가 "어어어" 소리를 지르는 소리를 낸 후 충돌 장면이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내 김씨는 "아!" 소리를 지르면서 "천천히 가라. 왜 이렇게 빨리 가냐"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차씨가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착각했을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가 안 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차 씨가 일방통행로로 잘못 접어들어 역주행을 하게 되자 빠르게 빠져나가려다 사고를 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주요 참고인 조사를 시작하고 물증을 확보하는 등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사고 사상자는 사망자 9명, 부상자 7명으로 총 16명(3일 오후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