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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여파 어디까지…한 달 만에 ‘긴급 유동성’ 62조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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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rikorea 2025. 1. 14.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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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지난해 RP 매입 역대 최대

 
 
5만원권 지폐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12·3 내란 사태 이후 한달여 동안 한국은행이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위해 매입한 환매조건부채권(RP) 총액이 60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가 닥친 2020년 연간 공급액을 뛰어넘는 규모다.

13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한은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47조6천억원 규모의 알피를 매입했다. 한은은 지난해 1~11월 58조5천억원의 알피를 매입했는데, 내란 사태가 터진 12월 한달 동안 매입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연간 알피 매입액은 106조1천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친 2020년 매입 총액(42조3천억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한은은 올해 들어서도 지난 7일까지 15조원 규모의 알피를 추가로 매입해, 내란 사태 이후 총 매입액은 62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대내외 위기 상황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우려될 때 알피 매입을 통해 금융기관에 단기 원화 유동성을 공급한다. 금융기관 채권을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당 채권을 되팔아 유동성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한은은 지난달 3일 계엄 선포 직후 무제한 유동성 공급 방침을 밝히면서 매입 대상 채권과 금융기관을 대폭 확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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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유동성 공급량을 파악하기 위해 상환 후 잔액의 하루 평균치를 기준으로 활용하는데, 이를 기준으로 봐도 내란 사태로 인한 일시적인 유동성 수요가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월 알피 잔액 평균은 14조9천억원으로 직전 최고치였던 2020년 6월의 14조원을 웃돌았다. 정 의원은 “내란으로 인한 금융시장 악영향이 코로나 팬데믹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내란 사태가 국가 경제의 발목을 부러뜨린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