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직원들의 글이 계속 '끌올'되고 있다.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제주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남긴 게시물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블라인드'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로, 가입 시 소속 회사 이메일을 통해 실제 그 회사 직원임을 인증한다. 글의 제목은 굉장히 직설적이었다. "제주항공 타지 마라"
글 작성자 A씨는 "요즘 툭하면 엔진 결함이다.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망해가는 아시아나에서 멍청한 사장 잘못 가져와서 정비도 운항도 재무도 모든 회사가 개판 됨. 요즘 다들 티웨이를 비롯한 타 항공사로 탈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작성자의 소속 회사는 '제주항공'으로 기재되어 있었다.
또 다른 작성자 B씨는 "하늘에서 엔진 자주 꺼지는 항공사 제주항공"이라며 "정비비용 아끼느라 1년에 공중에서 엔진 4번 꺼짐. 타항공사에서는 그룹 역사 전체적으로 몇 번 있을까 말까 한 중대 사고"라고 지적했다.
전·현직 직원들의 말이 전부 사실이었던 걸까. 참사 하루 만에 제주항공의 같은 기종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부품과 동일한 이상으로 정상적으로 운항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30일 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이상이 발견됐다.
제주항공은 이 항공편에 탑승한 161명 승객에게 랜딩기어 문제에 따른 기체 결함을 안내한 뒤 회항했다. 이후 오전 7시 25분에 다시 김포공항에 내려 항공기를 교체한 뒤 다시 운항할 예정이다. 랜딩기어는 비행 안전과 직결된 필수 장치다. 안전한 이착륙을 보장함과 동시에 착륙 시 충격을 완화해 주기 때문. 이날 회항한 항공편에 투입된 기종은 보잉의 B737-800으로, 전날 참사가 벌어진 기종과 같다. 제주항공은 41대의 기단 중 대부분인 39대를 이 기종으로 운영하고 있다.